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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하는 사람들의 저강도 운동 습관

by 채해돌 2025. 4. 18.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바람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요즘처럼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백세 시대가 현실이 된 지금, 단지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병 없이, 고통 없이, 스스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건강 수명’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 헬스장에 등록하거나 땀을 뻘뻘 흘리는 격렬한 운동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과연 무조건 강하게, 열심히 하는 것이 건강에 항상 좋은 것일까요? 실제로 세계 여러 지역에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의외로 그런 고강도 운동은 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일본의 오키나와, 이탈리아의 사르데냐, 그리스의 이카리아 섬, 중남미의 해안 지역 등은 모두 장수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 지역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부드럽고 가벼운 움직임입니다. 이들은 특별히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기보다는 매일매일의 생활 자체가 움직임이고 운동인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현대인에게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장수하는 사람들이 실천하는 저강도 운동의 네 가지 주요 특징을 살펴보고, 우리 일상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도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장수하는 사람들의 저강도 운동 습관
장수하는 사람들의 저강도 운동 습관
장수하는 사람들의 저강도 운동 습관
장수하는 사람들의 저강도 운동 습관

 

첫째, 가장 오래된 운동은 천천히 걷는 것입니다

사람이 가장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운동은 걷기입니다. 특별한 장비도 필요 없고, 운동복을 입지 않아도 되고, 어디서든 할 수 있기 때문에 걷기는 수천 년 동안 인류가 실천해온 기본적인 움직임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너무 바빠서 가까운 거리도 자동차를 이용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걷는 시간이 매우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장수 지역의 어르신들은 하루에 여러 차례 걷습니다. 오키나와의 노인들은 집 앞마당에서 채소를 기르기 위해 이리저리 걷고, 이탈리아의 산간마을 어르신들은 경사진 골목길을 오르내리며 자연스럽게 하체를 단련합니다. 이들은 운동을 위해 걷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과정에서 걷는 것입니다. 이러한 걷기는 무릎이나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근육을 유지하고 심장과 폐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우리가 바쁜 도시생활 속에서도 이런 걷기 습관을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가까운 거리는 자동차 대신 걸어서 이동하거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점심시간에 잠깐 바깥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저강도 운동이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입니다. 하루에 30분 정도라도 걷는 습관은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둘째, 일상 속 몸을 쓰는 활동이 곧 운동이 됩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사람들은 따로 운동 시간을 내지 않습니다. 그 대신 밭일을 하거나, 집 주변을 정리하거나, 물건을 옮기거나, 가벼운 집안일을 하면서 몸을 움직입니다. 오히려 이런 활동들이 격렬한 운동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지속 가능하기 때문에 건강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오키나와의 노인들은 집 근처에서 나물을 캐거나, 직접 채소를 재배하고, 아침저녁으로 마당을 돌며 물을 주는 일상을 살아갑니다. 그들은 이것을 운동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삶의 일부로 여기며 아주 자연스럽게 실천합니다. 또한 이런 활동은 몸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흙을 만지고 햇볕을 쬐고 바람을 느끼는 일은 스트레스를 낮추고 정신 건강을 지키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우리도 주말에 집에서 가볍게 청소를 하거나, 가족과 함께 화분을 돌보거나, 텃밭 체험을 해보는 등 작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통해 몸을 자주 쓰는 습관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실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활동이 쌓이면,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아도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셋째, 유연성을 지키는 간단한 몸풀기 습관

나이가 들수록 가장 먼저 줄어드는 것이 근력과 함께 관절의 유연성입니다. 유연성이 떨어지면 걷는 자세가 구부정해지고, 넘어지기 쉬우며, 어깨나 무릎, 허리 등의 통증도 자주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장수하는 지역의 사람들은 매일 간단한 몸풀기를 실천하면서 유연성을 유지합니다.

오키나와에서는 아침에 간단한 체조를 하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아주 간단한 동작, 예를 들어 팔을 위로 들어올리거나, 허리를 좌우로 돌리거나, 무릎을 굽혔다 펴는 움직임을 매일 반복합니다. 이처럼 쉬운 동작이지만 매일 꾸준히 하게 되면 관절이 뻣뻣해지는 것을 막고, 혈액순환도 좋아지며, 균형감각도 함께 향상됩니다.

우리도 아침에 일어나기 전, 또는 자기 전에 10분 정도 시간을 내어 온몸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목과 어깨, 허리, 다리까지 천천히 움직이면서 몸의 긴장을 풀고 근육을 이완시키면 하루를 더 가볍게 시작하고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작은 습관 하나가 건강을 크게 지켜줍니다.

 

넷째, 함께 움직이는 사회적 활동이 운동을 지속하게 합니다
사람은 혼자보다는 함께할 때 더 즐겁고, 무엇이든 오래 지속할 수 있습니다. 장수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살아간다는 점입니다. 친구, 가족, 이웃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산책하고, 체조를 하며 정서적으로도 안정된 생활을 합니다.

일본이나 그리스의 시골마을에서는 아침마다 동네 주민들이 함께 모여 간단한 체조를 하거나, 밭일을 돕거나, 시장까지 함께 걸어가며 서로의 안부를 묻습니다. 이런 활동은 몸을 움직이는 것뿐만 아니라 외로움을 줄이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도 큽니다. 외롭지 않은 삶이 곧 건강한 삶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로, 사회적 연결은 건강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리도 가족과 함께 공원을 산책하거나, 친구와 함께 가벼운 요가 수업에 참여하거나, 동네 주민들과 건강 걷기 모임에 참여하는 등 함께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누구와 함께 움직이는 활동은 동기부여가 되고, 운동을 보다 자연스럽고 즐겁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운동을 어렵고, 힘들고, 피곤한 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고, 격한 운동 후에는 몸이 더 아프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사람들은 그렇게 운동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매일 작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실천하고, 이를 평생의 습관으로 만들어 건강을 지켜왔습니다.

저강도 운동은 아주 천천히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지만, 오히려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가치가 있습니다. 무릎이나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고, 특별한 장비 없이도 실천할 수 있으며, 일상 속 어디에나 녹여낼 수 있습니다. 걸음 하나, 팔을 한 번 들어올리는 것, 이웃과 함께 걷는 것, 아침에 5분 스트레칭 하는 것. 이런 작고 사소한 행동들이 결국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마음을 맑게 하며, 나이 들어서도 스스로 생활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줍니다.

오늘 하루, 나를 위한 작은 움직임을 시작해보세요. 천천히 걷고, 부드럽게 몸을 풀고, 누군가와 함께 움직이면서 건강한 노화를 준비하는 일. 그것이야말로 진짜 장수의 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