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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정말 순수할까? 도덕성과 윤리 의식은 타고나는 걸까, 배우는 걸까?

by 채해돌 2025. 2. 18.

어른들은 종종 아이들을 "순수한 존재"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행동을 면밀히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어떤 아이들은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거짓말을 하며, 때때로 잔인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도덕성과 윤리 의식은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환경과 교육을 통해 학습하는 것일까? 이 글에서는 아이들 정말 순수한지 그리고 아이들의 도덕성과 윤리 의식의 형성 과정에 대해 과학적 연구와 철학적 논의를 바탕으로 살펴보려고 한다.

 

아이들은 정말 ‘순수’할까? 도덕성과 윤리 의식은 타고나는 걸까, 배우는 걸까?
아이들은 정말 ‘순수’할까? 도덕성과 윤리 의식은 타고나는 걸까, 배우는 걸까?

 

1. 아이들은 도덕성을 타고나는가? 선천적 도덕성 이론

많은 심리학자들은 인간이 일정 수준의 도덕적 감각을 타고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한 유명 대학의 교수는 영아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생후 몇 개월 된 아기들도 선악을 구별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연구에서 아기들에게 친절한 인형과 공격적인 인형을 보여주었을 때, 대부분의 아기들이 친절한 인형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도덕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태어난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신경과학 연구에서도 인간의 뇌에는 공감과 도덕적 판단을 담당하는 특정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러한 연구들은 도덕성이 선천적으로 어느 정도 주어질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뿐만 아니라, 생후 1년 미만의 아기들도 불공정한 상황을 인지하고 반응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예를 들어, 한 실험에서는 두 사람이 쿠키를 나누어 가질 때 한 사람이 더 많은 쿠키를 가지는 경우, 아기들이 불편한 표정을 짓거나 시선을 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연구들은 인간이 도덕적 감각을 어느 정도 타고난다는 가설을 강하게 지지한다. 하지만 이러한 초기 도덕적 감각이 자라면서 얼마나 유지되고 강화되는지는 이후 환경과 교육의 영향을 받게 된다.

 

2. 환경과 교육이 도덕성을 형성하는가? 사회적 학습 이론

반면, 도덕성과 윤리 의식은 선천적인 요소보다 환경과 교육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주장도 있다. 한 심리학자의 사회적 학습 이론에 따르면 아이들은 주변 환경에서 도덕적 행동을 학습한다. 즉, 부모, 교사, 또래 집단의 행동을 모방하며 도덕성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가 친구가 넘어졌을 때 부모가 도와주는 모습을 자주 본다면, 그 아이도 자연스럽게 도와주는 행동을 배우게 된다. 반대로, 부모가 거짓말을 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면 아이도 거짓말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아이들이 타고난 도덕적 감각이 있다 하더라도, 환경에 의해 크게 좌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환경이 도덕성에 미치는 영향은 문화적 차이에서도 나타난다. 일부 사회에서는 개인주의적 가치관이 강조되는 반면, 다른 사회에서는 공동체 중심의 도덕성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예를 들어, 서양에서는 개인의 권리와 독립성이 강조되는 반면, 동양에서는 가족과 사회의 조화를 중시하는 가치관이 강하다. 이런 차이는 도덕성이 단순히 타고난 것이 아니라, 문화적 배경과 환경에 따라 다르게 형성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가치관을 심어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3. 아이들은 언제부터 도덕적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아이들이 도덕성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 연령대에 따라 도덕적 판단 능력이 다르게 발달한다는 점이다. 도덕성 발달 이론에 따르면, 아이들은 대략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쳐 도덕적 사고를 발전시킨다.

- 전도덕적 단계(3~7세) : 아이들은 보상과 처벌에 따라 행동한다. 즉, 착한 행동을 하면 칭찬을 받고, 나쁜 행동을 하면 혼나기 때문에 도덕적 결정을 내린다.

- 규범적 도덕 단계(8~12세) : 사회 규범과 도덕적 규칙을 이해하기 시작하며, 옳고 그름을 사회적 기대에 맞추려 한다.

- 자율적 도덕 단계(청소년기 이후) : 법과 규칙을 넘어 보편적인 도덕 원칙을 고려하기 시작하며,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도덕적 판단을 내린다.

이러한 단계적 변화는 아이들이 단순한 보상-처벌 체계를 넘어서 사회적 가치와 윤리를 내면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따라서 아이들이 올바른 윤리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연령별로 적절한 방식의 도덕 교육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도덕성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부모와 교육자는 아이들이 올바른 도덕성과 윤리 의식을 갖도록 돕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다음과 같은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다.

- 도덕적 롤모델 제공하기 : 아이들은 주변 어른들의 행동을 보고 배운다. 따라서 부모와 교사가 정직하고 배려심 있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 감정 공감 능력 키우기 : 아이들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도덕적 행동을 촉진하는 중요한 요소다. 책을 읽고 감정을 나누거나,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 비판적 사고 촉진하기 : 아이들에게 단순한 규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왜 그것이 옳거나 그른지를 스스로 고민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 일관된 규칙과 피드백 제공하기 : 일관된 규칙과 보상 체계를 통해 아이들이 도덕적 행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기 :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경험하게 하면 아이들이 보다 폭넓은 도덕적 시각을 가질 수 있다.

- 윤리적 딜레마를 경험하게 하기 : 현실 속에서 다양한 도덕적 상황을 접하게 하여 아이들이 깊이 고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결국 도덕성과 윤리 의식은 타고나는 요소와 학습하는 요소가 모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과정이다. 인간은 어느 정도 선천적인 도덕적 직관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환경과 교육이 이를 더욱 강화하거나 변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아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환경과 교육이 필수적이다.

아이들은 순수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다. 중요한 것은 그 가능성을 어떻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우리는 아이들이 단순히 규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윤리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